어르신 국어문화프로그램 ' 나도 문화활동가!'

사회적 소통과 문화향유를 위한

가 -가 +sns공유 더보기

육선희
기사입력 2019-10-02 [16:29]

 국어문화운동본부는 20195월부터 국립국어원 후원 사업으로 <어르신 국어문화프로그램: 나도 문화활동가!>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노인복지센터 세 곳과 영등포 평생학습관, 한글학회 등을 비롯하여 부산의 사하, 영주, 나주, 담양, 통영, 양구 지역의 문화원과 협력하여 있으며 기관 수요에 따라 프로그램은 맞춤형과 유형별로 구성되어져 있다.

 

어르신들이 대상이며 그 필요성과 효과성에 따라 맞춤법 · 어휘 능력 향상 교육, 화법 교육, 자서전 쓰기, 시 감상쓰기등으로 국어교육을 실시하여 어르신들에게 사회에서의 활동과 소통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실시된 여러 기관중 지난 92010주차의 교육을 마치고 종강을 맞이한 영등포 평생학습관의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이 프로그램이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르신 국어문화 프로그램의 의미와 제언을 듣기 위해 영등포 평생학습관과 연지어르신복지센터 어르신 국어문화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한 세종국어문화원의 정성현 연구위원과 영등포 평생학습관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국어문화운동본부 김슬옹원장과 영등포 평생학습관 윤영남(76)어르신. 졸업식날 풍경     © 엑스포뉴스

 

영등포 평생학습관 윤영남 어르신(76)과의 인터뷰

 

어르신 국어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해 주세요.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갔어요.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즐거웠어요. 새로 배우는 일이 재밌네요.

 

어떤 교육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특히 맞춤법 시간이 좋았어요.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유익했어요. 공부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육 중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맞춤법 문제 중에서 알쏭달쏭한 문제가 많아서 조금 어렵기는 했어요. 그 많은 문제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셔서 오히려 끝나갈수록 재미가 더 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이 더욱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아쉬운 점은 없어요. 다만 좀더 오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요. 저는 여기 선생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런 교육이 또 있다면 주변 친구들에게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 세종국어문화원 정성현 연구위원과의 인터뷰

 

▲ 세종국어문화원 정성현 연구위원     © 엑스포뉴스

 

어르신 국어문화 프로그램에서 어떤 내용을 교육하셨나요?

저는 치유와 성찰을 위한 자기 서사프로그램 중 하나인 내 인생의 소중한 사람, 나의 소망목록, 세대 간 갈등 극복을 위한 화법, 그리고 지금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 향유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육을 준비하시면서 특히 중요하게 고려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어르신들께서 양질의 국어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체성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노년을 그릴 수 있는 당당한 자신감과 활기찬 인생을 사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수업시작 전, 강의실에서 인생에서 가장 반가운 님을 맞이하는 기쁨으로 어르신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했고, 교육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나이가 아닌 내 인생의 나이를 즐기실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사회생활을 은퇴하며 무력함과 소외감을 느꼈는데 이번 국어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의미와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데 용기를 갖게 되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입니다.

 

교육 중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어르신들의 읽기와 쓰기, 어휘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등이 매우 차이가 날 경우 조금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기초적인 어휘와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은 분 등 수준과 욕구 등이 달라서 수업에 흥미를 간혹 느끼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때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가능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았던 교육 내용이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호응이 높았던 부분은 시 향유프로그램 교육할 때입니다. 어르신 모두 한 편의 깊고 아름다운 서사시를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각각 자신만의 오랜 시간을 살아오시면서 삶의 무늬를 오롯이 만드시며 시 낭송으로 혹은 자신의 언어로 승화시키시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어르신들의 열정이 젊었을 때보다 결코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께서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함께 좋은 국어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유대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응이 높은 편입니다.

 

강사로 참여하시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제언하고 싶으신 바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기초 문해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이 후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어문화프로그램이 부족한 편입니다. 문화센터 등에서 문학교실 등을 많이 하

고 있지만 어르신들께서 함께 하기에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대상 국어문화 프로그램은

 

1.사회적 소통을 위한 맞춤법과 어휘 학습 프로그램

2. 치유와 성찰을 위한 자기서사 쓰기 프로그램

3. 세대 간 갈등 극복을 위한 화법 프로그램

4.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 향유 역량 형성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기의 프로그램이 단기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올 해 진행한 국어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 심화과정에 대한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어르신들께서 언제나 함께 하길 원할 때 문이 활짝 열린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어르신 국어문화프로그램 정착의 성공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의 성공이자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읽기와 쓰기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오지 못한 분들께는 그 조차도 엄두내지 못할 일로써 배움에 대한 갈망은 늘 있으나 자신 있게 배움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또 배웠더라도 시대가 변화되어 그 시대와는 달라진 현실들. 태어남의 출발선은 같았을지 모르나 동시에 달릴 수 없기에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환경.

 

그런 취지에서 본다면 그러한 것들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이 번 사업은 무척이나 의미가 있겠으며 현장에서의 이야기들은 생생하게 그런 것들을 전달하여 주고 그 필요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끝으로 <찾아가는 어르신 국어문화 프로그램>사업을 통하여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과 원활한 소통이 되어짐으로써 건강한 삶으로 이행이 되어지고 문화적 향유가 사회곳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래보며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훈민정음가치연구소 연구원 육선희

 

 

 


 

육선희의 다른기사보기
광고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엑스포뉴스. All rights reserved.